메타버스·4차 산업혁명·NFT 같은 새로운 단어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시대에서 우리는 어떤 관점에서 이 기술을 바라봐야 할까. 일시적인 유행일지, 변화할 미래의 핵심기술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급변하는 유행 속에서 제대로 된 옥석을 가리기 쉽지 않다.

인류는 탄생 이래로 단 한 번의 퇴보 없이 계속 발전해왔다. 그러나 계속되는 환경문제와 양극화로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하여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하는 것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한다. 이것이 인간이 현재와 같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술이 될지, 빈부격차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촉발제가 될지는 미지수이다.

◆ 어떻게 해야 트렌드를 따라 잡을 수 있을까

정동훈 교수(미디어)는 조급해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제가 작성한 『너 때는 말이야』 책에서도 밝혔고 수업에서도 늘 하는 얘기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먼저 찾아라’입니다. 거기에 ‘가장 중요한 기술인 데이터 사이언스와 인공지능을 적용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잘 할 수 있게끔 하자’ 는 것이 제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 학생들은 좋아하는 일을 먼저 찾았으면 합니다” 정 교수는 어떤 일을 선택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그 일을 좋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는 일을 전제로 데이터 사이언스나 인공지능을 적용해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NFT, 비트코인과 같은 기술을 대학생이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좋을까

정 교수는 블록체인 기반의 사회 시스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굉장히 좋은 기술입니다.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현존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많은 부분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블록체인에 기반한 사회 시스템, 경제와 문화 등에 많은 관심을 두길 권장합니다” 그는 학생들이 지식의 누적에 신경 써야 할 때이지 암호화폐와 같이 본격적으로 투자할 때는 아니라고 밝혔다. “우리 학생들이 구매나 투자를 시작하는 것은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혁신은 누적된 지식이 새로운 것을 지향하면서 연계, 연결, 협력할 때 가능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기반을 둔 사회 시스템에 대해 관심을 많이 두길 바라지만, 비트코인처럼 단기간에 수익에 목적을 둔 코인에 관심을 가지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그는 일확천금을 벌었다는 소문에 시작하는 성급한 투자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 가상현실이 대중화될 때까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정 교수는 가상이라는 테마가 미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확언한다. “가상성이 미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가상성을 즐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두 가지 기술이 동시에 발전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드웨어는 고글 정도 크기까지 작아져야 할 것 같은데 언제 실현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정 교수는 하드웨어와 다르게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배울 수 있는 언리얼엔진과 같은 게임엔진, c++와 같은 프로그래밍 공부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 메타버스를 문과가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정 교수는 메타버스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구시대적인 발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과·문과는 굉장히 바보 같은 이분법적 생각입니다. 2차 산업혁명 때, 누적된 지식을 빨리 익히게 하기 위해서 구분시킨 겁니다. 이러한 분류방식은 2차 산업혁명 시대까지만 가능합니다” 그는 전통적인 학문으로는 미래에 대응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소위 인문계·이공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학문이 그동안 가르쳤던 학문 가치에 더해서 타 학문이 우리의 지향점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디스토피아가 될까요, 유토피아가 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정 교수는 미래는 우리의 행동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지식도 쌓아야 하고 목소리도 내야 합니다. 인류의 미래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고, 그 미래는 여러분의 것입니다”